일본의 곰 출몰 지역을 방문할 때는 양치질을 하지 마세요
웅장한 대자연, 그 속에는 인간이 가늠하기 어려운 야생의 질서가 존재합니다. 일본의 산악 지역을 방문할 때, 특히 홋카이도에 서식하는 불곰(히그마)이나 혼슈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츠키노와구마)의 서식지를 지날 때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물건들이 예상치 못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는 바로 인간의 인공적인 향기가 곰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먹이 탐색 행동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공 향료 사용을 피해야 하는 이유
곰은 후각이 매우 발달한 동물입니다. 그들의 코는 인간보다 수십만 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먼 거리에서도 먹이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등산객이 사용하는 세탁 세제, 비누, 섬유 유연제, 샴푸, 심지어 치약에 포함된 인공 향료는 곰에게는 '먹이'와 같은 신호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와 뒤섞여 냄새가 나는 경우, 곰은 그 냄새의 근원을 따라 사람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인간과 곰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자연 속으로 들어갈 때는 인공 향료가 없는 무향 제품을 사용하고, 쓰레기는 냄새가 새지 않도록 밀봉하여 지정된 장소에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홋카이도에서 포획된 불곰 211마리의 위장 분석 결과, 12.3%에 해당하는 26마리에서 쓰레기가 발견되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제 등에 사용되는 인공 향료가 곰을 흥분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 불곰에 주의해야 할 일본 내 관광지
일본에서 불곰는 주로 홋카이도에 서식하며, 홋카이도의 산과 숲은 어디든 불곰의 서식지입니다. 특히 시레토코 국립공원 전역은 불곰의 서식지입니다. 시레토코 반도의 라우스다케를 포함한 지역은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불곰 고밀도 서식지이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풍부한 생태계를 자랑합니다. 최근 홋카이도 전역에서 어린 불곰들이 활발히 이동하는 시기라 출몰 보고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특히 한국인 관광객이 자주 방문하는 산악 관광지에서는 곰 출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홋카이도: 시레토코 국립공원, 라우스다케, 다이세쓰산 등 홋카이도의 대부분의 산악 지역은 불곰의 서식지입니다.
나가노현: 가미코치(上高地),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와 같은 산악 관광지는 반달가슴곰의 출몰이 잦습니다. 실제로 2023년에는 가미코치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곰의 습격을 받아 부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도치기현: 닛코(日光) 지역의 산악 지대에서도 곰 출몰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 안전을 위한 기타 주의사항
🚨 불곰과 마주치지 않기 위한 예방 조치
불곰에 의한의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불곰과 마주치지 않는 것입니다. 방문하려는 지역의 불곰 출몰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출몰이 잦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혼자 다니기보다는 여러 명이 함께 다니고, 방울이나 호루라기 등으로 소리를 내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걷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곰은 시속 50km까지 달릴 수 있고 나무 타기나 수영도 잘하기 때문에 도망치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곰 퇴치 스프레이를 휴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활동 시간 및 환경에 대한 주의
이른 아침, 해 질 녘, 그리고 야간에는 시야가 좋지 않아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짙은 안개나 비가 오는 날씨에는 불곰가 사람을 인지하기 어려우므로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불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이므로 이 시간대의 활동은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 음식물 및 쓰레기 관리
도시락이나 음료수 빈 용기, 남은 음식물과 같은 쓰레기를 야외에 버리거나 묻어서는 안 됩니다. 불곰은 후각이 매우 뛰어나 사람의 음식물 냄새에 이끌릴 수 있습니다. 음식물에 길들여진 불곰은 사람을 쫓아다니게 되어 매우 위험해집니다. 지난 7월 29일 시레토코 국립공원 내에서 자동차 안에서 야생 불곰에게 과자를 주는 행위가 목격되었으며, 이는 불곰의 행동이 사람에게 해를 가할 정도로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되었습니다.
🐻❄️ 불곰과 마주쳤을 때의 대처법
불곰과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 도망가는 것은 불곰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불곰이 사람에게 도망치는 것을 쫓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등 뒤를 보이며 도망가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해야 합니다. 가까이 있는 경우, 꼼짝 않고 불곰이 떠나기를 기다린 후 자리를 뜨는 것이 좋습니다. 곰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은 삼가고, 특히 새끼곰 근처에는 반드시 어미곰이 있으니 절대 가까이 가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불곰의 공격을 받게 되면 몸을 웅크리고 땅에 엎드려 양팔로 목과 머리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치명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