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5일 월요일

오버투어리즘은 이제 그만! 이누야마 대신 '오초보상'으로



나고야 근교 여행지로 큰 사랑을 받는 이누야마 성하 마을. 고즈넉한 옛 거리와 국보 이누야마 성의 조화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는 인파와 늘어선 대기 줄에 '여행'이 아닌 '고행'이 되기 십상입니다.

만약 당신이 인파에 지쳐, 보다 생생하고 활기 넘치는 진짜 일본을 경험하고 싶다면, 과감히 발길을 돌려 기후현의 치요보이나리 신사(千代保稲荷神社), 일명 '오초보상(おちょぼさん)'으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누야마 대신 오초보상, 당신의 선택은?

흔히 일본 여행을 떠올리면 아름다운 신사와 정갈한 골목길을 상상하지만, 때로는 지나친 관광객 인파에 본연의 매력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특히 나고야 근교의 이누야마 성하 마을은 주말이면 걷기조차 힘든 오버투어리즘의 전형을 보여주곤 하죠.

하지만 방법은 있습니다. 이누야마의 혼잡함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의 삶과 활기가 넘치는 '진짜' 일본을 경험할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기후현의 치요보이나리 신사, 일명 '오초보상'입니다. 이누야마와 오초보상을 다방면으로 비교해 보고, 당신의 다음 여행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 규모와 활기부터 다르다: 70개 vs 120개 점포의 차이

단순히 상점가의 규모만으로도 오초보상은 이누야마를 압도합니다.

항목 이누야마 성하 마을 치요보이나리 신사 상점가
총 점포 수 약 70~100개 약 120개
주요 구간 500m 내외 700m
특징 좁은 골목, 아기자기함 신사를 따라 이어진 긴 상점가, 활기찬 시장

이누야마가 잘 정돈된 '관광지'라면, 오초보상은 마치 매일 장이 서는 듯한 '살아있는 시장'의 느낌을 줍니다. 특히 매월 말일에서 다음 달 1일로 넘어가는 밤에 열리는 '츠키코시마이리(月越し参り)'는 이 지역의 백미입니다. 지난달에 대한 감사와 새달의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밤새도록 불을 밝히는 이 문화 덕분에, 오초보상에서는 24시간 꺼지지 않는 활기찬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진짜배기 로컬 푸드: 미소카츠와 메기 요리의 유혹

여행의 즐거움에서 음식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누야마의 먹거리들이 깔끔하고 정갈하다면, 오초보상의 음식들은 투박하지만 강력한 '한 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목 이누야마 대표 먹거리 치요보이나리 대표 먹거리
대표 상품 손두부, 미소 닭튀김 미소 꼬치카츠, 강어류(메기) 요리
문화 관광객 대상의 세련된 메뉴 참배와 결합된 토속적 식문화

상점가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미소 꼬치카츠는 바삭한 튀김에 진한 나고야식 된장 소스를 듬뿍 발라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입니다. 더욱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메기(나마즈, なまず) 요리에 도전해보세요. 담백한 메기 구이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참배 방식과도 음식이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이곳에서는 신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동전 대신 유부(油揚げ)를 공양합니다. 상점가에서 유부와 양초 세트를 사서 참배하는 독특한 문화는 여행에 소소한 재미를 더합니다.

🕰️ 시간이 멈춘 곳: 550년 역사가 만든 진짜 레트로

이누야마가 '보존된' 역사라면, 오초보상은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이누야마는 1537년 성곽을 중심으로 형성된 반면, 오초보상은 1469년경 신사가 생긴 이래 참배객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상점가가 형성되었습니다.

수십 년 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 상점가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 1800년대부터 운영해 온 가게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오초보상'은 사업 번창(商売繁盛)을 기원하는 신사로 매우 유명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부적이나 오마모리를 팔지 않습니다. 대신, 장사하는 사람들이 직접 찾아와 감사를 표하고, 유부를 올리며 다음 달의 번영을 기원하는 진지한 신앙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이곳은 상업적인 관광지를 넘어, 지역 사람들의 삶과 신앙이 깃든 진정한 공간으로 남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다음 일본 여행지는?

이누야마의 정돈된 아름다움도 분명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파에 떠밀려 다니는 여행에 지쳤다면, 활기찬 로컬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정답은 명확합니다.

  • 조용하고 예쁜 사진을 원한다면 → 이누야마
  • 활기찬 시장 분위기와 진짜 로컬 음식을 원한다면 → 치요보이나리 신사
  • 오버투어리즘을 피해 나만 아는 곳을 찾고 싶다면 → 치요보이나리 신사

이번 일본 여행, 남들이 다 가는 이누야마 대신, 활기찬 에너지와 맛있는 음식이 넘치는 기후현의 '오초보상'은 어떠신가요? 진짜배기 일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