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7일 수요일

나고야 근교 소도시 여행 : 레트로 감성 요로 철도 1일 완벽 가이드



화려한 도시의 풍경도 좋지만, 가끔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때 나고야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느리게 달리는 작은 열차에 몸을 실어보는건 어떨까요. 바로 레트로 감성 가득한 로컬선, 요로 철도(養老鉄道)와 함께하는 당일치기 힐링 여행이 제격일거에요. 창밖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과, 따스한 정이 느껴지는 소도시의 매력! 나고야 여행을 계획 중이시거나, 조금 더 특별하고 소박한 일본의 매력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여행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지금부터 요로 철도 여행의 모든 것을 자세히 공유해 드릴게요.

나고야 근교 여행의 시작점: 구와나역(桑名駅) & 오가키역(大垣駅)

요로 철도 여행은 접근성이 뛰어난 두 개의 주요 역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구와나역오가키역입니다. 이 두 역은 나고야역에서 JR 또는 긴테쓰(近鉄)선을 이용하면 3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 나고야역 → 구와나역: JR 또는 긴테쓰(近鉄)선을 이용, 약 20~30분 소요
  • 나고야역 → 오가키역: JR선을 이용, 약 30분 소요

어느 역에서 출발하든 요로 철도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환승 과정이 매우 간단합니다. 이번에는 구와나역에서 출발하여 오가키역까지 북쪽으로 이동하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루트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여행의 필수품: 요로 철도 1일 프리패스

여러 역을 자유롭게 오가며 여행을 즐길 계획이라면, 1일 프리패스(大人 1,500円)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 티켓 한 장으로 요로 철도 전 노선을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매우 경제적입니다. 주요 역의 매표소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여행을 시작하기 전 꼭 챙기세요.


요로 철도, 무엇이 특별할까? (여행 전 체크리스트)

요로 철도는 단순히 역을 오가는 교통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 요로 철도만의 특별한 경험
  • 사이클 트레인: 자전거를 열차에 그대로 싣고 여행할 수 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모든 열차, 평일에는 지정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어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완벽한 선택입니다.
  • 마스자케 열차(枡酒列車): 히노키 목제 술잔에 현지 사케를 맛보는 특별한 테마 열차입니다. 월 2회만 운행하고 사전 예약이 필수이니, 관심 있다면 미리 일정을 확인해 보세요.
  • 시나몬롤 래핑 열차: 산리오의 인기 캐릭터 시나몬롤이 그려진 귀여운 열차를 만날 수 있는 행운! 운행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출발 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역마다 보물이 가득! 역별 추천 코스 & 맛집

구와나역에서 출발해 요로 철도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며 발견한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들을 소개합니다.

🌸 구와나(桑名)역 주변

여행의 시작점인 구와나역 주변은 그 자체로 매력적인 곳입니다. 구와나 공원은 영화 '아가씨'의 촬영장소였던 아름다운 서양식 건축물과 넓은 부지를 자랑하며, 특히 봄에는 벚꽃 명소로 유명합니다. 또한 기소강의 풍부한 수자원 덕분에 구와나 지역은 장어(우나기) 요리가 매우 유명합니다. 숯불 향 가득한 장어 덮밥으로 든든하게 여행을 시작하면 좋습니다.

⛩️ 다도역(多度駅): 행운을 기원하는 다도타이샤(多度大社)

구와나역에서 열차를 타고 가장 먼저 들러볼 만한 곳은 '다도 신사'로 불리는 다도타이샤입니다. 이곳은 '오타도상(お多度さん)'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예로부터 '북쪽의 이세 신궁'이라 불릴 만큼 유서 깊은 곳입니다. 특히 말을 타고 가파른 절벽을 오르는 '아게우마 신지(上げ馬神事)'라는 축제로 유명합니다. 한적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하며 여행의 시작을 차분하게 알려보세요.

🦊 미쓰노야역(美濃津屋駅) 주변

미쓰노야역에서는 치요보 이나리 신사(千代保稲荷神社)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쵸보상'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일본 3대 이나리 신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업 번창을 기원하는 상인들과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볼 수 없는 상점가로 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니, 잠시 들러 행운을 기원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 요로(養老)역 주변: 자연과 예술의 파노라마

요로 철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요로역 주변입니다. 자연의 웅장함과 기묘한 예술이 독특하게 공존하는 곳이죠.

추천 코스:

  • 요로 폭포(養老の滝): 일본 100대 명폭 중 하나로, 효심 깊은 아들의 이야기가 깃든 전설의 폭포입니다. 웅장한 물줄기 앞에서 상쾌한 기운을 느껴보세요.
  • 요로 천명 반전지(養老天命反転地): 세계적인 예술가 아라카와 슈사쿠와 마들린 긴스의 작품입니다. 온통 기울어진 기묘한 건물들로 가득한 초현실적인 예술 공원에서 몸의 균형 감각을 시험하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특별한 '인생샷'을 남기는 것이 필수입니다! 
  • 야키니쿠 거리(焼肉街道): 공원 주변에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야키니쿠 거리. 길을 따라 야키니쿠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두툼한 흑모 와규로 여행의 에너지를 재충전해 보세요.

🏯 오가키(大垣)역에서 평화로운 마무리

'물의 도시' 오가키역은 여행의 마지막을 평화롭게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 오가키성(大垣城): 세키가하라 전투의 역사적 무대로, 웅장한 돌담과 복원된 천수각을 거닐며 역사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 오쿠노호소미치 무스비노치 기념관: 유명한 하이쿠 시인 마쓰오 바쇼가 '오쿠노호소미치' 기행을 마친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볼 만합니다.
  • 수제 물만쥬(水まんじゅう): 100년 넘은 노포에서 맛보는 여름 한정 디저트입니다. 시원하고 고급스러운 단맛이 일품이니 꼭 맛보세요.
  • 전통 상점가: 활기 넘치는 상점가를 거닐며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보고 여행 기념품을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를 즐겨보세요.

✨ 그 외 숨겨진 보석 같은 역들

요로 철도 노선에는 메인 관광지 외에도 숨겨진 매력을 가진 역들이 많습니다.

  • 이케노(池野)역: 스릴 넘치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으로 하늘에서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이비(揖斐)역: 산 중턱에 자리한 차밭 마을이 마치 '기후의 마추픽추' 같은 비현실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곳은 최고의 사진 스팟으로 유명합니다.

🚴 현지인처럼! 추천 사이클 루트 (자전거 대여 가능)

요로 철도는 자전거를 싣고 여행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하여 현지인처럼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을 위해 추천 사이클 루트를 정리해봤습니다.

  1. 신사 순례 코스 (약 23km): 구와나역 → 다도타이샤 → 야마가타강 제방 → 치요보 이나리 신사. 신성한 분위기 속에서 평화롭게 달리는 코스입니다.
  2. 역사 탐방 코스 (약 15km): 오가키역 → 오가키성 → 세키가하라 전투 유적지.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자전거를 타고 유적을 탐방해 보세요.
  3. 자연 & 예술 코스: 요로역 → (셔틀버스) → 요로 천명 반전지 → 요로 폭포.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만끽하는 이색적인 코스입니다.
❤️ 나고야 여행,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기는 법

요로 철도 여행은 화려하고 바쁜 도시 관광과는 또 다른, 소박하고 정겨운 일본의 속살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덜컹거리는 열차에 몸을 싣고,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에 드는 역에 훌쩍 내려보는 즐거움. 이 모든 것이 요로 철도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이번 나고야 여행에서는 요로 철도를 따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