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8일 월요일

일본의 온천마을 수로(水路), 항상 조심해야 해요



일본 온천 여행의 숨겨진 위험: 고온의 온천 수로 사고와 안전 수칙

일본의 온천 마을, 그곳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가 일본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경고를 전하고 있습니다.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에서 2025년 6월 하순에 고온의 온천수가 흐르는 수로에 남성이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는 특히 외부에 노출된 온천수로의 존재를 잘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이 수로의 위험성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 가고시마 온천 수로 사고 상세 내용

2025년 6월 하순, 가고시마현 이부스키시의 한 마을에서 36세 남성이 고온의 온천 배수가 흐르는 수로에 추락하여 전신에 화상을 입고 약 10일 후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사고 당시 이 남성을 돕기 위해 수로에 들어간 그의 형과 이웃 남성도 양쪽 다리에 2주에서 1개월의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 수로는 깊이 약 1미터, 폭 1.5미터이며, 빗물 외에도 시영 온천 시설 및 가정의 원천에서 넘쳐흐르는 온천수가 유입됩니다. 사고 후 시가 적외선 온도계로 측정한 수면 온도는 55~60도였습니다. 수로변에는 높이 0.8미터의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는 이 사고를 계기로 8월 초부터 사고 현장 수로를 따라 약 200미터 구간에 높이 1.1미터의 추락 방지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부스키시에는 온천수가 흐르는 수로가 여러 개 있으며, 1994년에도 다른 장소에서 고령자가 화상을 입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 원천이 흐르는 수로, 왜 위험한가?

이부스키시의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온천의 원천이 직접 흘러드는 수로는 몇 가지 치명적인 위험성을 안고 있습니다.

  1. 고온의 수증기와 물: 온천의 원천은 그 이름처럼 매우 뜨겁습니다. 섭씨 90도 이상에 달하는 온천수가 식지 않은 채 그대로 수로를 흐르기 때문에, 자칫 발을 헛디뎌 빠지기라도 하면 심각한 화상이나 전신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의 피해자 또한 전신 화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안전 시설의 부재: 일본의 많은 온천 지역은 온천수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외부 수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광객의 출입이 적은 곳이거나 현지인들이 익숙한 곳이라는 이유로 난간이나 경고 표지판 같은 안전 시설이 미흡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특히 길을 잘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예기치 않은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3. 일상 풍경 속의 함정: 온천 마을에서는 뜨거운 온천수가 흐르는 수로가 일상적인 풍경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마치 강이나 일반 개천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안에 흐르는 물이 얼마나 뜨거운지 인식하지 못하고 무심코 접근했다가 사고를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 온천수 수로가 외부에 노출된 일본 주요 관광지

이러한 온천 수로의 위험성은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일본 전역의 여러 온천 마을에서 유사한 형태의 수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지역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노자와 온천(野沢温泉): 나가노현에 위치한 노자와 온천은 '소토유'(外湯)라고 불리는 공중 온천탕 순례로 유명합니다. 마을 곳곳에 온천수가 흐르는 수로와 족욕탕이 있어, 좁은 골목길을 거닐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구사쓰 온천(草津温泉): 군마현의 구사쓰 온천 역시 일본의 대표적인 명탕으로, 50도 이상의 뜨거운 온천수가 '유바타케'(湯畑)라고 불리는 원천 밭을 통해 순환하며 흘러갑니다. 외부에 노출된 수로들이 많아 관광객들의 접근이 쉽지만, 온천수의 온도가 매우 높아 주의해야 합니다.
  • 구로베 협곡(黒部峡谷) 주변: 도야마현에 위치한 구로베 협곡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더불어 곳곳에 온천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특히 협곡을 따라 흐르는 온천 수로와 족욕탕 등에서 온천수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절벽이 많은 지형의 특성상 더욱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 히지오리 온천(肘折温泉): 야마가타현에 위치한 히지오리 온천은 오래된 전통이 살아있는 온천 마을로, 온천수가 흐르는 수로가 마을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좁은 길과 오래된 시설들이 많아 보행 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일본의 온천 마을은 그 고유의 정취와 아름다움으로 많은 이들을 매혹합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뒤에는 원천이 가진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은 온천 마을을 거닐 때 길가에 흐르는 수로를 단순한 개천으로 여기지 말고, 고온의 온천수가 흐르는 위험한 곳임을 항상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안전에 대한 작은 관심이 즐거운 여행을 지켜줄 것입니다.